어버이 주일에

아버지가 제 곁을 떠난신지 20, 어머니가 떠나신 10년이 지났건만 기일 한번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못난 불효자식이 먼 이국 땅에서 당신들에 대한 그리움에 몇 자 젖어봅니다.

형편없는 자식 자랑에 열을 올리시며 못난 자식이 목사가 되어 교회를 개척했을 때, 염려와 안타까움에 마음 조리시며, 그 후 한 주간도 거르지 않으시고 이백리 길 멀다 않으시며 주일이면 찾아오시던 부모님. 그 후 성전 건축 부지를 마련했다는 소식에 그토록 기뻐하시며 없는 돈에 건축헌금까지 손에 쥐어 주시던 부모님. 지금 그런 부모님의 사랑이 그립습니다.

한 때는 등록금 늦게 주셔서 학교에서 창피 당하게 하셨던 가난하신 부모님이 싫기도 했지만, 태권도 수련비도 못 주시면서 태권도를 배우라고 등 떠미시던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강한 아들로 길러 보시겠다는 부모님 식의 자식 사랑이었음을 당신들 보다 더 많은 나이가 되고서야 깨달았습니다.

왜정시대를 지나 6.25사변을 겪으시면서 일찍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대신하신 아버지는, 아버지 형제 8남매와 우리 6남매를 기르시느라 기차 차장 일을 하시며 식사를 거르시길 수십 년, 결국 위장병으로 쓰러지셨던 아버지. 지금 겨우 세 자식 기르면서도 허덕이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존경심이 앞섭니다.

자식 사랑의 희생의 훈장으로 얻으신 위암이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판정과 함께 피골이 상접해지신 모습으로 누워 계시면서도 자식 걱정이 앞서셨던 아버지. 손자 학교 가는 것만 이라도 보고 가야 할 텐데라며 손자를 눈에 넣고 오래 기억하고 싶으셔서 볼을 비비시며 안타까워 하셨던 그 손자가 벌써 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당신들의 떠나심이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 금할 길 없지만, 요즘 처럼 힘들고 어려울 땐 차라리 떠나심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마음으로는 주와 함께 거하고 싶습니다.(고후5:8) 언젠가는 만나겠지만 그날을 소망해 봅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주의 일 하다가 뵙겠습니다.

See You tomorr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