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로 삽시다.

지난주에 총회 목회부에서 주관하는 크루즈 목회자 부부 선상 세미나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많은 목사님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화 가운데 건강에 대한 것이 주를 이뤘고, 특히 나의 심장 수술이 단연 화제였다. 모두들 걱정하며 건강해야 목회도 할 수 있으니, 목회 보다 건강 조심하라고 신신 당부들 하신다.

난들 왜 그러고 싶지 않겠는가. 그러나 늦은 나이에 교회를 개척해 놓고 아무 것도 이룬 것 같지 않는데 벌써 이 년이 지난 시점에, 엄습하는 초조함이 나를 편히 쉬게 하지 않는다. 주변에서는 다 내려놓고 몸부터 추스르라고들 하시지만 마음 같지 않다. 그래도 주님이 부르셨으니 뭔가 작품을 남겨야 할 텐데, 주님 앞에 서는 날 무익한 종이라 책망 들을까 초조함을 금할 길 없다.

그러나 이 땅에 내가 원하는 완전한 교회가 존재할 수 있을까? 성경 역사에 가장 영성이 탁월했던 사도 바울에 의해 개척하여, 직접 2년 동안을 가르친 고린도 교회도, 수년이 흐르면서 끝없는 분쟁으로 많은 문제들만 드러내 놓고, 거대한 우상 신전들 옆에 초라한 흔적만 남기고 사라져 버렸는데, 내가 무슨 재주로 영원토록 멋지고 완전한 교회를 작품으로 만들겠는가. 진작 이런 나의 꿈에서 깨어나야 초조함도 사라질 것이다.

주님은 우리를 교회 잘 다니라고 부르신 적이 없다. 이름이 있는 지도자를 배경으로 자기의 영향력을 키우라고 부르신 적은 더더욱 없다. 주님은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이니, 다니는 교회가 아니라, 너 스스로 교회로 살아가라고 부르셨다.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누리며, 하나님 안에서 차별이 없이 서로 사랑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는 교회로 살라고 부르셨다. 그런데 나는 교회로 모으는데 만 급급하고, 또 우리 모두는 교회 다니는 데만 급급하고 있으니 초조하고 불안하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이여!! 이제 교회만 다니는 것을 멈추고, 교회로 삽시다. 사랑하는 주님 모시고 교회로 살아갑시다.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