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stigma)

한국에서 손님들이 오면 기본 관광 코스가 라스베가스와 그랜드케년이다. 나는 미국에서 목회한다는 죄(?)로 많은 손님들을 접대했고, 그래서 라스베가스와 그랜드 케년을 모시고 다녀왔다. 두 곳을 관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대단함 앞에 감탄사의 연발이다.

라스베가스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고, 그랜드 케년은 하나님이 만드신 최고의 작품이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작품인 라스베가스는 밤에 그 화려함의 위용을 드러낸다. 그러나 날이 밝으면 그 황량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또한 그곳을 방문하기 위해 갈 때는 설레임이 있지만 떠나 나올 때는 누구나 허전한 마음을 갖고 돌아온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돌아오는 길목마다 반드시 유혹하는 두 개의 카지노 호텔이 있다. 나는 이런 현상에 영적인 의미를 붙인다.

인간이 만든 문화는 밤의 문화요, 어둠의 문화요, 죄의 문화다. 죄의 문화는 마귀의 문화다. 이 마귀의 문화를 타파하시려고 주님은 빛으로 이 땅에 오셨다.(요8:12) 어둠은 빛이 오면 물러난다. 그래서 그 어둠의 화려함의 민낯을 들러낸다. 들어난 어둠의 민낯을 대하면 허망하기 그지 없다. 그래서 누구나 육의 문화는 들어갈 때는 기쁨이 있지만 나올 때는 그 기쁨이 사라진다. 허전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까지 어둠의 문화의 유혹은 끊임 없으니, 우리는 빛 가운데 거해야 한다.

그랜드 케년은 어떠한가! 그랜드 케년은 하나님의 걸작품이다. 사실 말이 좋아 작품이지 하나님께서 지구에 내신 큰 상처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 상처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환호하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한다. 바로 이거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작품이 지니고 있는 능력이다. 하나님이 낸 상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물한다.

그런데 사람이 낸 상처는 어떤가! 생태계를 파괴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씁쓸한 마음을 갖게 한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함부로 산을 깍아 내고, 산에 올라가 다녀간 흔적을 글로 남기고 하는 행위는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들도 이 땅에 사는 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자신에게 더 큰 상처를 내고, 주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그들에게도 상처를 낸다. 이 상처의 치유책은 사랑과 관심이다. 그러나 우리 몸에 예수께서 낸 상처가 있다면 그 상처는 수많은 영혼들에게 기쁨을 주고, 그 영혼들을 살려 내는 귀한 도구가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예수의 흔적(stigma)이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몸에 난 못자국으로 인류를 구원했고, 사도바울은 자신의 몸에 예수의 흔적이 있음을 자랑했다.(갈6:17)

사랑하는 자들이여!!

우리 몸에 사람들로부터 난 상처를 치유 받고, 오직 예수의 흔적만 남기자.